여기는 어때?

온달산성 '온달장군 마지막 전투의 산성을 오르다'

서당애서 2025. 5. 3. 11:29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봄날 아침.
학이는 새하얀 배낭을 메고 퐁당퐁당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어요.

“오늘은 전설 속 그 사랑 이야기, 평강공주와 온달 장군을 만나러 간다구요~!”

바보 온달이라 불리던 한 남자가 진짜 장군이 되어
역사의 한 줄기를 남긴 그곳, 단양 온달산성으로 떠날 시간입니다.

 

단양 가곡면에 들어서자, 커다란 산맥과 그 사이를 흐르는 남한강이 눈에 들어옵니다.
물이 맑아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물결 위로 햇빛이 반짝입니다.

멀리서 돌무더기처럼 솟아오른 산성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그 위를 부는 바람엔 전쟁의 기억보다 더 오래된 자연의 숨결이 묻어 있어요.

학이는 감탄하며 속삭였죠.

“공주님… 온달님… 여기에 정말 계셨던 건가요…?”

 

산성을 따라 걷다 보면 ‘온달관광지’라는 커다란 표석이 보이고
그 안에는 온달 장군의 무예 연습장, 온달동굴, 고구려식 건축이 복원된 마을이 기다리고 있어요.

온달산성은 고구려 시절 쌓은 국경 방어 산성으로,
신라와의 접경지였던 이곳은 결국 온달 장군이 장렬히 전사한 마지막 전투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더니
학이의 책장이 빙글빙글 날아갑니다.
그 순간, 온달산성의 큰 돌 중 하나가 푸른빛을 띠며 반짝!

“이… 이건? 타임슬립!?”
“으아아악——!!”

빛에 휩싸인 학이는 돌무더기 사이로 빨려들어갑니다…!

눈을 뜬 학이 앞에는, 강철 투구를 쓴 고구려 장군이 서 있었습니다.
그는 다정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나는 온달. 평강과 함께 이곳에 남았다."
"고구려의 마지막 장벽을 지키기 위해… 신라의 대군이 곧 들이닥칠 것이다."

학이는 두 눈이 동그래졌어요.

“그럼… 여기가 온달 장군의 마지막 전장…?”

온달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죠.

"사람들은 나를 바보라 불렀다.
하지만 진심과 충정만은… 누구보다 앞서 있었다."

그때, 공주의 환영이 나타납니다.
바람에 실려 온달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 흘리는 평강공주의 모습.

“온달… 가지 말아요… 당신은 내게, 장군이자 남편이에요…”

그러나 온달은 그녀의 손을 조심스레 밀어냅니다.

“나라를 지키는 것이 곧 그대와의 사랑을 지키는 길이오.”

학이의 눈에도 눈물이 맺힙니다.

“사랑과 충절, 모두를 품은 그 마음… 진짜 장군이시네요…”

다시 눈을 떠보니, 학이는 온달산성 앞 바위에 앉아 있었어요.
아까의 그 푸른 돌만이 은은히 빛나고 있었죠.

“진짜 꿈이었을까… 아니, 그 마음은 진짜였어.”

산성 너머로 지는 햇살이 잔잔히 퍼지며
전설 같은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 오늘의 교훈

‘진심은 언젠가 역사가 된다.’

누구나 시작은 부족할 수 있어도,
진심으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세상은 그 발자국을 기억하게 될 거예요.